12월 30일의 생각

2009/12/30 15:38 from 일상

'무릎을 칠 만하다' 라는 느낌을 거의 가져본 적 없다는 것을 알았다.
더불어 나는 내가 받아들인 정보에 대해 호의적으로 반응할 경우, '명쾌하다'는 느낌을 받는 것이 아니라 '오오 이거슨' 과 같은. 감흥의 형식을 통해 긍정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것을 알았다. 비슷한 것 같지만 이것은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다. 알고보면 대부분의 판단을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처리한다.

판단이라는 것을 해야 하는 문제들에 있어, 감정선의 동요를 근거로 판단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고민 해 보야야 할 때가 되었다. 아까부터 복잡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, 결국 하고 싶은 대로 판단한다는 거다.이전부터 그랬지만, 요즘 들어 더욱 내가 내린 판단을 내가 신뢰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. 어느 날 뒤를 돌아 보았는데, 원치 않는 판단을 한 흔적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. 나는 그것이 괴롭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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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유리섬 트랙백 1 : 댓글 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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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addr | edit/del | reply 유리섬 2010/01/06 13:27

    새 스킨 적용시켰고, 수정은 밤에 다시 할 예정

  2. addr | edit/del | reply miseryrunsfast 2010/03/26 05:09

    저는 상대방이 '오오 이거슨!' 하게 해야 하는 직업인 문화기획자고, (문화기획자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) 그래서 제가 '오오 이거슨!' 할 때 비로소 상대방도 '오오 이거슨!' 이라고 한다는 것을 압니다. 그리고, 감동 받아버렸으니, 의심을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. 그것은 빛이요 진리이지요. 머리 속에서 잘 굴려서, 그것들을 잘 빚어 토해내두는 것으로 좋지요.

    명쾌하다. 는 느낌을 받는 것은, 그것이 현재의 나와는 무관한, 그래서 내 고민이 아니라 그저 궁금함이며, 그것을 안다 하여 당장 내 삶에 적용시킬 구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나오는 듯 합니다. ... 게다가, 사실 그런 건 의심해보게 되지요. 그래서, 기쁘지는 않고, 외려 경계하게 되는 듯 합니다.

    그러다가, 그 명쾌함이 자신에게 적용되는 순간 '오오 이거슨!' 하게 되는 게 아닐까. 하고 생각합니다. 그리고, 그러고 나게 되면, '오오 이거슨!' 을 의심하게 되는 단계에 돌입합니다만, 괜찮아요.

    그 떄는 그게 진리였던 거죠. 지금은 더 이상 아니라 하더라도. 지금은 사랑하지 않지만 과거에 사랑했던 것이 거짓은 아니었던 것 처럼.

    • addr | edit/del 유리섬 2010/03/26 05:59

      제가 감흥을 받았기에 선택한 것이 종종 '해답'과 거리가 멀어서 고민이었어요.

      마지막에 해주신 말로 모든 게 설명되네요. 지금은 사랑하지 않지만 과거에 사랑했던 건 진짜고.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도 과거에 감흥을 받은 건 진짜니까 지금에 와서 의심할 필요가 없고. 하긴, 생각해보면 살면서 '해답'을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몇 가지나 있나 싶네요.

    • addr | edit/del miseryrunsfast 2010/03/29 19:46

      저는 해답. 도 다른 고민을 위한 도구. 가 되는 것이 아닐까.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. 아니, 의심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.
      아직 검증까지는 모르겠고, 의심중이라고 해야 겠지만,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. 그래서, 꽤 재미있어요.